[주간환율전망] 긴축 경계감 속 이벤트 부재 '강달러'···전고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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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02.7···긴축 경계감 기반 강달러 재개
예상 밴드 1300~1340원···주초반↑, 주후반↓ 예상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꺾였던 달러 강세 흐름이 재개됐다. 견조한 물가상승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다시 확산된 것이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 역시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이번주 발표를 앞둔 고용지표는 달러 강세를 제한할 수 있으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3~7일)은 주 초반 1330원 수준까지 상승하겠지만, 주 후반 1310원선에 수렴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0원 내린 달러당 1314.7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강달러'와 '관망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4.7%)를 소폭 하회했으나 여전히 4% 중반의 높은 수준이라는 평이다. 헤드라인 PCE 지수도 3.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 PCE 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로 알려졌다. 해당 지수의 둔화세가 정체됐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장기화를 시사한다. 여기에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로 잠정치보다 0.7%포인트(p) 상향조정 됐다는 점은 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화하는 재료로 활용됐다.

그 결과 시장 내 금리인상 경계감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0.25%p) 가능성은 84.3%로, 일주일새 12.4%p 상승했다. 또한 9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24.5%로 같은 기간 13%p나 올랐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4.79% 수준에서 현재 4.92%까지 올라온 상태다. 달러인덱스도 30일 102.475선에서, 현재 102.665까지 상승했다.

아시아 통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위안화는 현재 달러당 7.252위안선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이 농업과 영세기업 지원을 위해 재대출·재할인을 1600억위안, 400억위안씩 상향한다고 밝혔음에도,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여진다.

엔화 역시 미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짙어지며 달러당 145엔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였고, 현재 144.5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주요국 통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원화 가치 역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긴축 경계감에 제동을 걸만한 주요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도 환율 상승세를 뒷받침한다. 주 후반 발표될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환율을 끌어내릴 재료지만, 다음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에서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종합하면 이번주 환율은 주 초반 강달러 기조 등으로 강세를 보이며 1330원 수준까지 상승하겠지만, 주후반으로 갈수록 고용지표 등을 근거로 1310원 부근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00~134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속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것에 동조하며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 재료다.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고용지표 경계감과 이월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 인상 기대는 시장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됐으며, 높아지는 금리는 미국 경제를 억압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무디게 것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00~1330원

월말 네고물량이 빠지며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지난주 환율이 많이 올랐다. 상단을 열어뒀지만, 주말로 이동할수록 1310원대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PCE 지수는 예상 수준에 부합한데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가 고용지표 하나다. 해당 지표들로 인해 연준의 추가 인상 기조에 대한 기대가 바뀌긴 어렵다. 그보단 그보단 다음주 발표될 7월 CPI에 좀더 예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주는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 1300~1340원

최근 환율 변동은 경제지표보다 주식시장과 외국인 동향에 판가름나고 있다. 최근 동향을 복기해 보면 코스피가 2600p를 하회한 시점에, 환율이 1300원대로 복귀했다. 외국인들도 순매도 쪽으로 가고 있으며, 성격은 다르지만 엔화와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으며, 위험선호심리 역시 끝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FOMC가 월 하순에 있는데다, 다음주 CPI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 환율 상황은 쉬어가는 장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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