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매파 발언에 여전채 금리 '쑥'···카드론 금리도 '껑충'
美연준 매파 발언에 여전채 금리 '쑥'···카드론 금리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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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3년물 금리 4.212%···한달 새 0.265%p↑
연준 매파적 기조 고수·카드채 발행금액 증가 영향
카드론금리 13.58~14.72%로 급등···추가 상승 불가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한달새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4.2%대를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카드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던 카드론 등의 금리가 반등하는 등 소비자들의 상환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4.212%로 나타났다. 이는 한달전(5월 22일, 3.947%) 대비 0.265%포인트(p) 오른 수치다.

앞서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6%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같은 해 11월 말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월 9일 5.141%였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4일 3.87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달 23일 4%대(4.01%)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를 탄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먼저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긴축 기조다. 미 연준은 지난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는데, 이보다 앞서 시장에선 긴축 종료설까지 확산되면서 시장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준은 금리 동결에도 최종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를 0.5%p 상향하며 2회 이상의 추가인상을 시사했다. 나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 다수의 연준 인사가 매파적 기조를 드러내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불식시켰다.

그 결과 지난달 초 3.2%선에 머물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현재 3.58% 수준으로 1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이는 여전채 금리 상승세와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최근 활성화된 채권시장 역시 영향을 미쳤다. 통상 채권 발행물량이 늘어날수록 채권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이는 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

올해 카드채 발행금액을 살펴보면 △1월(1조6500억원) △2월(1조3500억원) △3월(2조1500억원) △4월(2조6100억원) △5월(2조1800억원) 6월(1~21일, 2조원)으로 최근 4개월간 발행규모가 월평균 2조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자금경색 여파에 카드채 발행이 위축됐지만, 지난 2월 이후 한은 금통위가 금리동결기조를 이어가며 채권시장이 안정화되자 발행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단순 계산으로 발행 채권들의 평균금리는 △3월 4.347% △4월 4.135% △5월 4.093% 등 하락세를 보였으나, 6월 들어 4.26%로 반등한 상태다.

문제는 여전채 금리의 상승세로 소비자들의 이자부담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월별 카드론 이용실적은 지난 3월 9조9268억원에서 4월 13조3125억원, 5월 16조8654억원으로 매월 확대되고 있다.

또한 현금서비스 이용액 역시 3월 12조6137억원, 4월 16조7653억원, 5월 21조1546억원 등으로 늘어났다. 고금리기조가 이어지며 급전이 필요한 취약차주들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평균금리(표준등급 기준)는 3월 12.89~14.75%에서 4월 12.87~14.56%로 소폭 하락했지만, 5월 들어 13.58~14.72%로 크게 늘어난 상태다. 여전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카드론 금리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올라가면 카드론 등의 금리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다만 일정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즉각적으로 오르고 내리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채권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채권 발행을 축소하거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카드론 등의 취급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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