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연준, 불신하는 시장···원·달러 환율, 1271.9원 마감
매파적 연준, 불신하는 시장···원·달러 환율, 1271.9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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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71.9원, 8.6원↓···달러인덱스 101.74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7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에도, 시장 내 추가 인상을 부정하는 회의론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금리 인상 역시 달러 약세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8.6원 내린 달러당 1271.9원에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이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완화된 연준의 추가인상 가능성과 강화된 ECB의 긴축기조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0.5%포인트(p) 상향했다. 이에 7·9월 연속 금리인상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내 가장 유력한 금리 전망은 7월(71.9%) 한차례 인상이다. 또한 연말까지 동결될 것(48.3%)으로 보고 있으며, 36.1%는 한차례 인하(0.25%p)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4.6418%)는 전장 대비 0.98% 하락 마감했다.

이는 주요 물가상승 요인으로 지목된 고용시장이 냉각됐기 때문이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2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에 이어 예상치(24만5000건)를 크게 상회했다. 그 결과 연준의 매파적 점도표에도 긴축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ECB는 전일 예금금리를 0.25%p 인상한데 이어, 다음달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는 금리를 동결한 연준과 대비되며 유로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달러 약세 및 주요국 통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102.9선에서 현재 101.74선까지 하락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에서 1.095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위안화는 달러당 7.113위안선까지 절상했다.

외국인 순매수세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25.79로 전장 대비 0.66%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17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887.95로 하루새 1.13% 급등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점도표 상향을 통해 2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지만, 파월 의장은 7월 FOMC에서 결정된 것이 없고 데이터를 충분히 본 후 결정하겠다고 발언했다"며 "최근 경제 지표들을 볼 때 해당 발언은 오히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ECB의 통화정책 기조 등이 더해져 달러 약세가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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