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 회의론, 위험선호심리 회복···원·달러 환율, 9원 하락 출발
美긴축 회의론, 위험선호심리 회복···원·달러 환율, 9원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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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71.5원, 9.0원↓···달러인덱스 101.71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9원이나 급락하며, 127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론에 달러가 약세 전환한 반면, 유로 등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0원 내린 달러당 1271.5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글로벌 위험선호심리의 회복이다. 전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 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200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2년 7월 이후 8회 연속 금리인상이다.

주목할 점은 ECB의 강력한 매파적 기조다. ECB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4%,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9%로 각각 0.1%p 상향 조정했다. 또한 성명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목표(2%)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가져오고, 필요한 만큼 그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잠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기저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라며 "7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추가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반면 미 연준에 대해서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해석이 확산됐다. 전일 미 연준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첫 감소세로, 시장 예상치(보합)를 하회한다.

앞서 연준은 지난 14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점도표를 0.5%p 상향, 추가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경기지표들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됐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6418%로 전장 대비 0.98%, 10년물 금리는 3.7165%로 1.84%씩 하락했다. 또한 달러인덱스는 전일 102.9선에서 현재 101.71선까지 떨어진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8달러에서 현재 1.095달러까지 반등했다.

이에 FOMC 이후 소폭 위축됐던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6%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22%, 1.15%씩 올랐다.

위안화 가치도 전일 올랐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7.18위안선에서 현재 7.12위안선으로 절상했다. 중국의 5월 정유공장 처리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4%나 증가하자, 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유입된 것이다.

이는 원유 가격 상승 재료로도 활용,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도 달러당 0.6888호주달러까지 절상했다. 이 같은 위험선호심리 회복세는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가치 역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연준 2회 추가 인상 회의감이 심리적으로 매수세를 자극하며 상승했고, 중국·홍콩증시는 정부 경기부양 기대에 반등했다"며 "오늘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할 확률이 높으며, 최근 위험자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원화 강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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