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新성장동력 찾아 해외 문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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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해외 진출 사례 공유
K지불결제 공급에 주력한 비씨카드···민관협업 활발
BNK캐피탈 '신규법인 설립' vs KB국민카드 '금융사 인수'
14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민호 기자)
14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민호 기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급증한 조달비용과 포화된 시장 환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비씨카드와 KB국민카드, BNK캐피탈은 각자의 독특한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의 일환이다. 여전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비씨카드, KB국민카드, BNK캐피탈의 해외진출 성공사례가 공유됐다.

◇K-지불결제 전파하는 비씨카드

최근 해외진출 성과가 두드러진 여전사로 비씨카드가 가장 먼저 꼽힌다. 비씨카드는 지난 2015년 동남아시아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중앙아시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금융사 해외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해외진출 전략도 차별화됐다. 비씨카드는 해외 고객 확보보다 '국가 결제 기간망' 구축에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출했으며, 40여년간 축적해온 카드 프로세싱 기술력과 안정성에 기반한 결제 인프라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지난 2017년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지불결제기관 'NAPAS'와 제휴를 맺었으며, 현재 11개국과 결제망연결(N2N) 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에 대한 매입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올해 7월에는 카드사 최초로 키르기기스탄 결제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BC 네트워크'로 연결된 국가의 방한 관광객은 자국 결제수단으로 국내 가맹점에서 편리한 결제가 가능하다. 이는 관광수지 흑자로 이어져, 국내 경상수지 개선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비씨카드는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스탄' 국가에 추가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여전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BNK캐피탈, 소규모 신규법인 설립해 시장 진입

BNK캐피탈 역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5개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BNK캐피탈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지역에 총 6개 법인과 70개 지점, 약 1100여명 직원을 뒀으며, 해외 대출자산은 지난 5월 기준 23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경쟁이 심화된 동남아시아 보다 중앙아시아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한 핵심 전략은 △소규모 신규법인 설립 방식 △신속한 의사결정 △본사와 연동된 해외 법인용 전산시스템 등이다. 특히 현지인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 출시하고 우수한 현지인력을 채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뒷받침됐다.

현재 BNK캐피탈은 중앙아시아 인구대국인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노하우로 바탕으로 소액금융시장에 진출, 법인의 조기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진출국가의 업종 확대도 병행한다. 현재 카자흐스탄 금융시장 내에서 부산은행과의 협업방안을 논의 중이며, 대출수요가 높은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법인을 수신 가능한 업종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KB국민카드, 현지금융사 인수로 시장 안착

KB국민카드는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우다.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의 해외 첫 자회사인 'KB대한특수은행(KDSB)'을 들 수 있다. 2018년 7월 캄보디아 현지 여신전문 특수은행 '토마토특수은행(TSB)'을 인수, 2700만달러였던 영업자산을 4년 만에 2억9500만달러로 11배 이상 성장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캄보디아 자동차할부금융 및 특수은행 1위를 달성한다.

나아가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시장내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리스사인 '아이파이낸스리싱(iFL)'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iFL은 주요 거점 도시내 지점을 통해서 자동차, 오토바이 등 리스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영업력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과 지점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0년 7월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의 지분을 인수, 현지에서 20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성공적인 현지화와 노하우 이전을 통해 인수 2년 반 만에 영업자산이 2배 성장한다.

특히 아세안 2위의 경제 대국이자 최대 제조업 국가인 태국에도 진출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태국에 진출한 금융사는 KB국민카드가 최초다. 특히 삼성전자 태국법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독점 할부금융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는 "성장단계에 있는 국가에 진출할 경우, 해당 지역 고객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적극적 교류와 투자가 이뤄지도록,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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