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결정 D-2···'스톱 앤드 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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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관계자 79.1%, 6월 FOMC서 금리동결 전망
'매파적 동결' 해석···7월 인상 가능성 59.9%
한미금리차 2%p 임박···시험대에 오른 금통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오는 13~14일(현지시간)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데다, 그동안 견조했던 고용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시장은 이번 동결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아닌, 숨고르기 성격의 동결로 해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는 매파적(통하긴축 선회) 메시지를 내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9.1%로 전일 대비 9%포인트(p) 상승했다.

해당 전망의 주요 근거는 둔화된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 등이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4~4.1%, 전월 대비 0.1~0.2%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월 상승률(4.9%, 0.4%)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된 수치다.

고용지표 역시 금리동결을 지지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1000건으로, 전주(23만3000건)와 시장전망치(23만5000건)를 크게 상회했다.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로, 이 같은 고용 둔화는 임금발 물가상승 압력을 낮춰, 연준의 긴축 당위성을 약화시킨 재료로 소화된다.

연준 인사들 역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지지했다. 지난달 31일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겸 부의장 내정자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은 정책을 결정하기 전, 더 많은 지표를 볼 수 있게 해준다"며 "다만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금리사이클의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6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건너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결은 기정사실···시선은 7월 추가 인상 가능성

현재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얼마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여부다. 파월 의장은 6월 동결 결정이 인상사이클의 중단이 아닌, 건너뛴다는 시그널을 보다 명확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9.9%로 전일 대비 7.1%p나 상승했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전일 102.8선에서 현재 103.2선까지 반등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흐름 역시 이에 부합한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지난 3·4월 연속으로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오버나이트 금리를 동결했으나, 이달 7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캐나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4%대에서 정체된 것에 기인한다. 지난 4월 금리를 동결했던 호주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둔화세의 정체를 이유로, 5·6월 연속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연준 역시 6월 금리동결 이후 3분기(7·9월) 중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또한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0.8%로, 점도표(dot-plot)는 지난 3월 5.125%(5~5.25%)에서 5.375%(5.25~5.5%)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하순 이후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약화되면서, 미 금융 여건이 5월 FOMC 때보다 전반적으로 완화됐다"며 "핵심물가 둔화속도도 예상보다 더디며, 경제전망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매파들과의 절충 과정에서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 일부에서 반영한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됐고, 고용지표를 제외한 경기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추가 금리인상 시그널의 강도는 미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추가인상시 한미금리차 2%p···시험대에 오른 금통위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다음달 FOMC에선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월에 이어 4·5월까지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반면 연준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갔고, 현재 한미 금리차는 역대최대치인 1.75%p까지 확대된 상태다.

통상 한미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외국인 자본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며, 환율 급등 등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다. 여기에 지난달 3.3%까지 급락한 헤드라인 물가와 달리 근원물가 상승률은 3.9%로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특히 다음달 금통위 일정(13일)이 7월 FOMC(25~26일, 현지시간) 이전인 만큼, 양국간 금리차가 2%p까지 벌어지지 않게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12일 한은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도 "근원인플레이션이 아직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금통위가 7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호주는 4월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자, 조기 진화를 위해 재차 금리인상에 나선 반면, 우리나라는 물가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입장이 다르다"며 "또한 국내 근원인플레이션은 구매력 강화보다 수입 물가 급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캐나다·호주 사례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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