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 9000억원···전년比 60.3%↓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 9000억원···전년比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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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금액이 1조원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벤처투자액이 수조원대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감소한 수준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동기 대비 60.3% 감소한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자건수도 885건으로 전년(1520건) 대비 41.7% 감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이후 지속돼 온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벤처투자가 전년 대비 약 70%씩 이례적으로 증가했던 2021~2022년 이전과 비교시 2019년 1분기 대비 13.2%, 2020년 1분기 대비로는 14.0%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벤처투자 실적은 미국이 55.1%, 이스라엘이 73.6% 감소하였는데, 미국의 경우 '챗GPT'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AI사(社)에 대한 13조원 규모의 메가딜 등 초대형투자 2건 제외 시 75.1% 줄어들었다. 각국 통화당국의 단기간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및 실물경기 둔화 전망,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통·서비스 업종이 77.5% 감소한 1028억원의 투자액을 기록했고, ICT서비스 업종은 74.2% 감소한 1986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과 바이오·의료 업종도 각각 73.7%, 63.3% 감소했다. 반면 영상·공연·음반 업종만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K-콘텐츠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업력 3년 초과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후속투자 유치가 어렵고, 회수시장도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 또는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후기기업(업력 7년 초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1분기 펀드결성은 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6% 감소했다. 2019년 동기 대비 13.8% 줄었고, 2020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성펀드 수도 93건에서 43건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인한 벤처투자 위축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에도 시장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전략적 투자 등으로 향후에는 민간자금이 보다 원활하게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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