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이전으로 은행 대출금리 '뚝'···주담대는 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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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하단 연 3.640%···한은 긴축 이전 수준
은행채·코픽스 하락에다 은행권 '상생금융'도 한 몫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시민들이 대출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시민들이 대출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이 긴축 행보를 밟기 시작한 약 1년 6개월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하면서 통화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돈잔치' 경고에 은행의 금리 인하 경쟁이 겹쳤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40∼5.801%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3일과 비교할 경우 하단 기준으로 0.770%포인트 하락한 것인데, 이 기간 동안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0.619%p(4.478%→3.859%) 떨어진 게 주요 원인이다.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4.680∼6.060%)도 한 달 보름 만에 하단이 0.740%p 떨어졌다. 은행채 1년물 금리 하락(-0.411%p)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도 연 4.180∼6.631%로 하단이 0.740%p 낮아졌다.

그럼에도 최근 은행 대출금리 하락 속도는 지표금리 하락폭만을 가지고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4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 하단의 하락 폭(0.770%p)은 지표금리(은행채 5년물·0.619%p)보다 0.151%p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대출 하단의 낙폭(0.740%p)은 지표금리(은행채 1년물·0.411%p)의 거의 배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도 한 달 반 동안 0.740%p 떨어졌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지표금리 코픽스(COFIX)는 3.820%에서 3.530%로, 0.290%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지표금리보다 하락폭이 커진 이유는 정부의 '돈잔치' 경고에 시중은행들이 '상생금융'을 앞세워 0.3%p 안팎의 가산금리를 낮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잔액 800조8000억원)은 지난 2월 말보다 2조3000억원 가량 늘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그동안 전세자금대출 수요로 고금리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늘어나다 지난 2월 9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특히 전셋값 하락에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이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자금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2월에 이어 3월에도 2조원 이상(2조3000억원) 감소한 것을 감안할 경우 나머지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약 4조6000억원이나 급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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