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수요 둔화 전망에 사흘 만에 하락···금 '1년 만 최고가'
국제유가, OPEC 수요 둔화 전망에 사흘 만에 하락···금 '1년 만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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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선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선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둔화 전망과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사흘 만에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0달러(1.32%) 하락한 배럴당 8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1.24달러(1.4%) 내린 배럴당 86.0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여름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지난 이틀간의 가파른 반등으로 전날 유가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총 원유 수요는 평균 하루 1억19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OPEC은 여름 석유 수요에 대한 하방리스크를 지적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에 나선 이유를 밝힌 것이다.

OPEC은 "OPEC 국가들과 비OPEC 국가들의 경제 활동 추세와 속도에 모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OPEC은 그러면서 "OPEC 국가들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은 4개 분기 모두 하향 조정됐으나 비OPEC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더 많이 개선돼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차트상 일간, 주간, 월간 사이에 갭이 상당해 4월 이전 수준인 배럴당 75달러~76달러 수준으로 후퇴할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추가긴축 위험이 줄어들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PPI)는 3년여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하락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1.2% 하락) 이후 최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위험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또한 원유 및 제품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 조짐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의 3월 원유 수입량은 1년 전보다 22.5% 급증해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 완화추세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0.84로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하락 등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30.40달러) 오른 온스당 205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2042.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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