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위해 화석연료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 필요"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기후변화 악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석유·천연가스 관련 보험인수심사(언더라이팅·Underwriting)와 투자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2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슈어링 아워 퓨처 코리아 스코어카드 2022(Insuring Our Future Korea Scorecard 2022)'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9개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8개의 보험사가 석유·천연가스 언더라이팅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으며, 석유·천연가스 관련 투자 제한 정책을 수립한 보험사는 없었다.
석유·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언더라이팅 정책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1.5점, 투자 정책 1.7점으로 집계됐다. 알리안츠, 악사, 스위스리 등 글로벌 상위 10개사의 점수(언더라이팅 4.1점·투자 3.9점)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손해보험사의 석탄 언더라이팅 정책은 신규 석탄 보험으로 제한돼 있고, 기존 보험에 대한 단계적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 보험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관계자는 "석탄에만 집중된 국내 보험사의 화석연료 언더라이팅·투자 제한 정책을 석유, 천연가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험산업은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언더라이팅·투자 대상 기업의 화석연료 관련 매출 비중·설비·생산량 등을 지표로 배제 또는 유의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화석연료 자산의 출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짚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기점으로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인게이지먼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금융 당국, 민간 금융기관과 함께 보험산업의 변화가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체제 전환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