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3회 연속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이어갔다.
인플레 잡기에 초강수를 둔 것인데,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유로존 금융 위기론이 확산된 만큼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16일(현지시간)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3.5%로 0.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 이는 6회 연속 금리인상이다.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시동을 걸었다. 이어 9·10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을 밟은데 이어 12월과 올해 2월에는 0.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이어 14일 스위스의 투자은행(IB)인 CS의 유동성 위기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로존 내 대규모 금융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불거진 만큼, 금융안정에 초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결정엔 물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됐으며, 1월 기준 8.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3개월째 8.5~8.6% 수준에서 정체된 점과, 목표치(2%)를 4배 이상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긴축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ECB의 결정에 이달 21~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1월 이후 금리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작년 12월), 0.25%포인트(올해 2월)로 축소한 바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71.6%가 이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일 대비 17%포인트 높아진 전망치다. 동결전망은 28.4%며,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소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