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1월 -45.2억 달러 '역대 최대'
경상수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1월 -45.2억 달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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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수출 83.8억달러↓·수입 6.2억달러↑
상품수지 적자 74.6억달러···1년 새 90억달러 급감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 1월 경상수지가 한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이 전년 대비 84억달러 가량 줄어든 반면, 수입은 6억달러 가량 증가하며 상품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약 5조9700억 원) 적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20년 4월 적자(40억23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22억4000만달러) 대비 67억6000만달러나 급감한 수치다.

앞서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2월 26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한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1월 상품수지는 7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0억달러나 급감한 규모다.

1월 수출규모는 48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억8000만달러나 급감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지난해 9월 당시 2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며,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22.3%) △석유제품(+11.9%) 부문에선 흑자를, △화공품(-18.6%) △철강제품(-24%) △반도체(-43.4%) 등에선 적자가 나타났다.

반면 수입규모는 55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억2000만달러 증가하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5.3%, 1.5%씩 감소했음에도, 소비재 수입이 3.9%나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승용차 소비재 수입은 전년 대비 65.9%나 증가했으며, △곡물(+6.1%) △직접소비재(+2.3%)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 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도 전년 동월 대비 24억4000만달러나 확대됐다.

이 중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수지는 각각 14억9000만달러, 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17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다만 1월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도 전년 동월 대비 45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국내기업 해외법인의 본사 앞 거액배당금 송금 등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폭이 전년 대비 45억5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6000만달러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 1월 기준 6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와 직접투자는 각각 54억달러, 11억7000만달러씩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와 직접투자도 각각 36억9000만달러, 1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중국 경기회복 기대 등 투자심리 개선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채권투자는 해외발행달러채권(KP)의 발행호조로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일반정부와 펀드 등 기타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채권투자는 일반정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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