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 긴축 마무리 전망"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미국 통화긴축 정책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고 중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수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HSBC에 따르면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총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외환 전망 세미나'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긴 했으나 중국 본토의 수요 증가 영향으로 조만간 한국 수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먼 총괄 이코노미스트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정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한국 수출 성장에 전반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돌아선다면 국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뉴먼 총괄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긴축정책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처럼 한국은행도 조만간 중립 기조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가계 소비를 촉진하고 내수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투자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 및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조이 추 HSBC 아태지역 아시아 통화 리서치 총괄은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이 연초보다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해 HSBC 외환 리서치는 최근 미 달러 강세를 야기한 주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원화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보였던 회복세를 다시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화 가치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추 총괄은 “"원화가 미 달러보다 금리가 낮고 한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 가치의 변동성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원화가 경기 순응적 통화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는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은영 HSBC 코리아 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는 지나갔으나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세계정부채권인덱스(WGBI) 편입 가능성과 같은 기회도 생기고 있는 만큼 HSBC 는 고객이 적시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