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종료 '선긋기'에···원·달러 환율 7.8원↓·1297.1원 마감
금리인상 종료 '선긋기'에···원·달러 환율 7.8원↓·1297.1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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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예상을 뒤엎고 8원가량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원화 약세가 예상됐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강경한 발언에 오히려 원화 가치가 반등한 것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8원 내린 달러당 1297.1원에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4원 내린 달러당 1303.5원에 개장했지만, 오전 9시 55분 기준 1305.9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오전 중 하락 전환하며 오후 1시경 1294.2원까지 떨어졌으며, 129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다 1297원선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요인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나온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일(현지시간) 공개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나타났다. 참석자 전원이 금리인상을 지지했으며, 일부 위원은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특히 참석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며, 최종금리 전망(5.1%)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104.5까지 상승했으며, 이날 아시아 통화 약세가 예상됐다. 특히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이 예상된 만큼, 원화가치 절하가 유력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환율은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은 금통위 시점과 일치한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동결했으며, 이는 시장전망과 부합한다. 다만 금통위를 비롯, 이 총재가 매파적 스탠스를 보인 것이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보여진다.

이날 금통위는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는 금리를 인상한 후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왔던 과거 일반적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같이 강경한 발언에 시장도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89% 상승한 2439.09에 마감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104억원을, 기관투자자들은 291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0.61% 상승한 783.2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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