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85% "한국 경제 전망 '부정적'···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기업인 85% "한국 경제 전망 '부정적'···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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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EY한영)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기업인 10명 중 8명이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비추며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최근 개최한 '2023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기업 고위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5%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 성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64%,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21%를 차지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 답변은 5%에 불과했으며, '보통'이라고 답한 비중은 10%였다. 전년도 결과와 비교했을 때 부정적 응답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월 당시 실시한 동일한 설문조사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인 45%보다 40%p 상승한 수준이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자사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올해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어떠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49%가 '다소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답변은 26%였으며, '보통' 답변은 24%였다.

산업별 자사 경영실적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화학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은 65%가, 부동산·건설 산업 종사자들은 57%가 올해 자사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반면에, 사모펀드와 의약·바이오·생명과학 산업 기업인들은 부정적 전망이 각각 15%와 26%에 그쳐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비즈니스 성장의 최대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2%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불확실한 통화 정책 및 자본비용 증가(46%), 우수 인재 확보의 어려움 및 영입 비용 증가(38%), 지정학적 갈등 심화(23%)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급망 붕괴와 투입 비용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지역화 및 파편화로 인해 비용 압박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지정학적 갈등 상황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복합위기 아래에서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위기 속 생존과 성장을 위한 단기 및 장기 전략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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