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CPI 둔화에 달러 하락세 '지속'···日 통화정책회의 '주목'
[주간환율전망] 美 CPI 둔화에 달러 하락세 '지속'···日 통화정책회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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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상승률 6.5%로 둔화···달러인덱스 101선까지 하락
엔화, 달러당 127엔···이주 BOJ 정책회의서 추가 긴축 기대
엔·원 동조···이번주 환율, 1200~1260원 제한적 하락세 전망
일본 엔화. (사진=픽사베이)
일본 엔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주 1240원대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주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동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달러 가치는 떨어졌고, 유로·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눌려온 엔화의 상승세가 부각됐다. 이번주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추가 긴축 기대감이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엔화 강세에 이번 주 원·달러 환율(16~20일)은 1200~1260원 내외의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3원 내린 달러당 1238.0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달러 약세, 그리고 엔화의 반등이다. 특히 미 연준의 핵심 긴축동력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대비 6.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7.1%)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 2021년 10월(6.2%) 이후 최저치다.

앞서 미 CPI 상승률은 지난 2021년 12월 7%를 돌파한 이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는 미 연준이 지난 한해에만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인상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6%대로 크게 둔화하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흔들린 것이다.

CPI 발표 직후 달러는 약세 흐름으로 전환했다. 발표 전 103선을 유지했던 달러인덱스가 발표 직후 101.8선까지 하락했고, 현재 101.96선에 머물고 있다.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3% 상승한 3만4302.61을 기록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4%, 0.71%씩 상승했다.

또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는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4.6으로 전월(59.7)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60.7)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로 전월(4.4%) 대비 하락하는 등 물가로 인한 긴축 압력을 크게 완화했다.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무너지자 주요국 통화가치는 반등했다. 대표적으로 유로화의 경우 12일 유로당 1.073달러선에서 발표 직후 1.086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파운드화 역시 파운드당 1.21달러에서 1.223달러로 올랐다.

특히 엔화의 반등이 이목을 끌었다. 미 CPI 발표 전 달러당 132.8엔을 기록했던 엔화가 현재 128엔까지 절상한 것이다. 이는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런 강세엔 오는 17~18일 예정된 BOJ의 금융정책회의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금요일 장중 일본 10년 국채금리가 수익률곡선제어(YCC) 상단인 0.5%를 상회한 것이다. 현재 시장에선 BOJ가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검토 후 YCC 정책 일부를 변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위안화 역시 달러당 6.7위안선까지 절상한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17일 발표를 앞둔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7% 증가,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반영되며 위안화는 강세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4.3%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 CPI 둔화로 촉발된 약달러 흐름은 여전히 주요국 통화가치 상승 재료로 소화되고 있다.

특히 CPI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유로화는 최근 천연가스 가격 안정으로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 역시 코로나 재확산에도 경기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되며 절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환율 변동의 핵심은 BOJ의 추가 긴축 여부다. 특히 BOJ가 시장전망대로 YCC 정책을 수정할 경우 엔화 가치 상승세는 지난주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 1220~1260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연동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급격하게 내려온 환율에 대한 레벨 부담감 속 이번주 예정된 중국 GDP를 비롯한 주요 지표 및 BOJ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으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1200~126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연장되는 가운데, 하단이 방어되는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6%대로 둔화된 가운데,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가 경착륙보다 연착륙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위험선호심리를 견인하고 있다.

이번주 BOJ 통화정책회의를 기점으로 원화 추가 강세 여부가 결정날 것이다. 현재까진 BOJ의 새로운 출구전략에 대한 베팅이 더 강하며, 위안화 역시 중국-호주 관계가 점차 재정립 되는 과정에서 리오프닝 기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될 것이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 집행자금 등의 실수요 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한다. 환율의 1200원 하향 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1210~1260원

일본 도쿄도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로 시장 예상치 상회하는 등 과도한 통화완화책에 따른 물가 불안 등 부작용이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발표될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실망스럽겠지만, 춘제 연휴를 전후로 경기부양차원을 위해 인민은행의 추가 통화완화 조치 시행될 여지가 있다. 위안화 역시 추가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 유로화 역시 유로존 경기가 올해 침체국면을 피할 수 있다는 전망에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엔화 및 위안화 동반 강세와 함께 국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순매수 확대 등 최근 원화 강세 재료만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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