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줄줄이 시장 입성···연초부터 상장 활성화
스팩, 줄줄이 시장 입성···연초부터 상장 활성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연초부터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직상장의 대체재로 스팩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이콤, 화인써키트, 라온텍, 메쎄이상, 코스텍시스, 슈어소프트테크, 셀바이오휴먼텍, 벨로크, 엑스게이트 등 9개 기업이 스팩합병 상장 예심을 통과했다. 엑스게이트, 라온텍, 라이콤 등 일부 기업들은 2월 상장을 목표로 합병 절차 마무리에 나선 상황이다. 

이외에도 크라우드웍스, 원포유, 가이아코퍼레이션, 율촌,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팸텍 등 6개 기업이 심사를 청구한 것을 감안하면 연내 스팩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은 지난해(17개사)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스팩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해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과 기준금리 인상 등 국내외 이슈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체제로 주목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컬리와 현대삼호중공업은 투자 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의 경우 밸류에이션을 주주총회에서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한 편"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공모가 걱정을 안해도 되는 스팩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팩합병 상장은 미래 예상 실적 등을 반영한 합병가격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최소 4개월이 소요되는 공모가 수요예측이 없다. 기업의 입장에선 부진한 수요예측으로 인한 낮은 공모가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스팩과 합병한 기업은 17개사로 과거 스팩 도입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공모 절차가 단순한 스팩 상장 및 스팩합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22년 2월 '스팩소멸합병' 도입으로 합병 이후 합병대상기업인 비상장기업의 법인격 유지가 가능해져 스팩합병상장에 대한 기업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