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단연 실적"···약세장서 증권사가 주목한 종목은?
"믿을 건 단연 실적"···약세장서 증권사가 주목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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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상향 보고서, 한 달여 79개 그쳐···전월 대비 3분의1 수준
호텔신라·오리온·하나금융지주, '업황 호조·실적 모멘텀'에 눈높이↑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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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새해 들어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1월 효과' 기대감은 옅어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기업들을 보는 관점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어 우려가 높아진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종목은 하락장이 무색하게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양호한 업황·실적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란 판단에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증권사 보고서는 79개다. 하루 평균 3개 꼴에 그친다. 200개를 상회한 지난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목표가가 하향 조정된 보고서는 95개에 달한다.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당수 기업의 '어닝 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투자심리가 한껏 악화되고, 증권사들의 비관적 진단도 두드러진 모습이다. 다만 개중에는 양호한 업황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부터 5개 증권사는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호재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대신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7.7% 올렸고, 한국투자증권도 15.7% 상향한 11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 상향에 따라 목표주가도 올려잡는다"면서 "2분기까지 중국 소비 시장 회복세가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익은 환율 안정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 절감으로 1분기부터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하회하겠지만, 올해 중국의 실질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와 함께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 수가 회복되면서 호텔신라의 면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실질적인 수혜는 올해 1분기 말이나 2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온은 하락장에도 여전히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다른 종목들이 뚜렷한 약세를 펼치는 중에도 9%가량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DB금융투자는 오리온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개선세를 기반으로 견고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13만7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15.1% 올려잡았다. 

차재헌 연구원은 "올해도 내실 있는 성장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원가상승 부담에도 매출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광고 판촉비 축소, 수익성 중심의 경영 등으로 국내외 경쟁사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이달에만 3개 등장했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고성장과 큰 폭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기존보다 11% 상향 조정한 6만원으로 제시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순익은 약 9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해 컨센서스 상회를 예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연구원은 "보수적인 추가 충당급 적립과 그 밖의 비용 처리에도 불구하고 톱라인(top-line) 개선 폭이 워낙 커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밖에 없다"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높고 지난 수년간 배당락 이후의 낙폭이 기말배당수익률 대비 적었으며, 주가 복원 탄력성도 컸던 은행으로 배당 기대감에 따른 수혜도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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