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사상 첫 4% 돌파···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코픽스, 사상 첫 4% 돌파···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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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신규취급액 0.36%p↑···신·잔액도 올라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제동 효과 '미미'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또다시 올라 사상 처음 4%를 넘어서면서 오는 16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상승을 막고자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에 제동을 걸었음에도 시장금리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는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34%로 전월(3.98%)보다 0.36%p(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2010년 코픽스 금리가 공시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가 4%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는 지난 9월 9년9개월 만에 3%를 넘어선 이후 두 달 만에 4%를 돌파하게 됐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11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19%로 전월(2.85%)보다 0.34%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2.36%)보다 0.29%p 오른 2.65%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3년 4월(3.24%) 이후 9년7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 금리가 상승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권의 자금조달 경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앞서 은행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달 중순까지 앞다퉈 정기예금·적금의 금리를 올렸다. 이후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상승의 원인이 되는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달라 은행권에 요구했지만 이미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픽스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오는 16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현재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고 7%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16일부터 최고금리는 7% 후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4.10~4.30%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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