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속도 조절에도 파월 매파 발언에 하락···다우 0.42%↓
뉴욕증시, 연준 속도 조절에도 파월 매파 발언에 하락···다우 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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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빅스텝'···내년 최종금리(중간값) 5.1% 예상
"인플레 지속 하락 확신 때까지 금리 인하 고려 안해"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하락했다. 연준이 예상한 폭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내년 금리 전망치가 오르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p(0.42%) 하락한 3만3966.3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33p(0.61%) 밀린 3995.32로, 나스닥지수는 85.93p(0.76%) 떨어진 1만1170.89로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p 인상했다. 금리 인상 속도는 기존 네 차례 0.75%p에서 0.50%p로 낮아졌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최종금리(중간값)가 5.1%, 즉 5.00%~5.25% 범위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한 위원도 19명 중에서 7명에 달했다. 위원들은 모두 올해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없었다.

연준의 피벗(방향 전환)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한 힌트는 성명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성명서는 이전과 거의 같았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환영할만한 감소"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여전히 금리 인상에 있어 갈 길이 남았으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의 발언 이후 이번 회의가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편, 11월 수입 물가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수입 물가는 지난 7월부터 계속해서 내림세를 걷고 있다. 11월 수치는 월가 예상치인 0.5%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S&P500 지수 내 헬스 업종을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델타항공의 주가는 회사가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내년 실적 전망치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핀테크 업체 소파이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500만 달러어치 매입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수요 둔화를 이유로 테슬라 목표가를 기존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내렸다는 소식 등에 2%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연준이 계속 긴축을 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데 투자자들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1p(6.25%) 하락한 21.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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