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금리 올해 들어 첫 하락···'발행자 우위' 굳히기?
CP 금리 올해 들어 첫 하락···'발행자 우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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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1개월 추이
91일물 CP 1개월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기업어음(CP)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1,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국책은행의 CP 매입 프로그램,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지원,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대책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국내 부동산 시장 등 여러 변수를 주시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전일 1bp 내린 5.53%에 마감했다. CP 91일물 금리가 하락한 것은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이 경색된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올해 들어서도 첫 하락이다. 근래 들어 채권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국채, 국공채,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CP금리 상승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CP 시장에서 발행 측이 조건을 따져가며 CP를 공급하는 이른바 '공급 우위' 시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동안 시장 상황을 살피며 발생 금리와 액수를 고민해야 했던 발행 측이 이젠 여유를 갖게 된 셈이다.

증권가는 CP 금리의 하락 배경으로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신용 스프레드 하락 등을 꼽았다. 원화가 강세로 전환한 점도 CP 금리를 낮춘 주된 원인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폭과 국내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심화 여부에 따라 CP 금리가 다시 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을 앞두고 국내 자금 경색 현상이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금리 정책과 국내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12월 FOMC 이후에도 미국 등 주요국의 신용 스프레드 추이는 여전히 경계 대상"이라고 짚었다. 이와함께 중국의 실물경기 개선 속도도 변수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이어 "국내 부동산 경기의 조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언제든지 제2의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초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여부는 국내 자금시장과 신용 리스크 안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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