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승부수, “큐로컴과 금융권 뚫는다"
MS의 승부수, “큐로컴과 금융권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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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우플랫폼에 큐로컴 코어뱅킹 결합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금융권 공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MS는 지난 22일 국내 금융솔루션 업체인 큐로컴과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및 CRM, BI 등의 솔루션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재성 사장과 큐로컴 이현철 사장(좌로부터)이 금융권 공동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파이낸스

양사는 금융시장 공략을 위해 ▲큐로컴의 코어 뱅킹 패키지 BANCS를 활용한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MS의 CRM 및 BI 솔루션 ▲시뮬레이션 테스트 시스템 ▲플랫폼 마이그레이션 인사급여 시스템 구축 등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은 양사의 입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OS(운영체계)와 오피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MS지만, 정작 금융권 진출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MS가 내놓는 윈도우서버가 금융권의 입맛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윈도우 서버가 미션 크리티컬한 금융기관의 업무에 결코 적합치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더욱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등 이른바 대용량 서버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윈도우가 설 자리는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MS로서도 당장 대형 은행 등에 공급사례를 확보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 일단 윈도우서버가 그동안의 성능 개선을 통해 메인프레임, 유닉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이 된 만큼, 금융기관들의 선택 폭을 넓혀보겠다는 심산이다.
 
MS 엔터프라이즈 본부 안종호 상무는 “금융권에서 유닉스, 메인프레임에 대한 집착은 이념 논쟁을 연상시킬 만큼 지나친 부분이 적지 않다”며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고 윈도우 서버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상무는 “10년전 광주은행이 유닉스 서버를 처음으로 도입할 때 일어났던 반발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윈도우서버가 성능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MS는 일단, 윈도우 서버를 통해 플랫폼 시장 공략이 가능해지면, 그 기반 위에 CRM, BI 등의 솔루션 공략을 개시할 계획이다.

큐로컴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티맥스소프트에 밀리는 감이 적지 않은 큐로컴으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더구나 MS와는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윈-윈’ 협력이 가능하다. MS의 강력한 인지도를 등에 업는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봄직 하다.

우선 양사는 공동세미나 개최, 보험 및 카드사 고객대상 CRM 세미나와 윈도우 플랫폼 기반 금융 솔루션 전문인력 배치,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을 펼칠 예정이다. MS는 과거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큐로컴은 과거의 영광을 되살려야 한다. 주사위가 던져진 만큼 양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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