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적자 늪'···농심, 글로벌 시장서 돌파구 찾는다
내수 부진에 '적자 늪'···농심, 글로벌 시장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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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 386억, 전년比 15.4%↓···2Q 국내 실적 적자전환
미국 라면시장 1위 목표···멕시코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 박차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농심 미국 제2공장 (사진=농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농심 미국 제2공장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농심이 실적 악화 속에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21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925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 상승은 국내에서는 주력 브랜드의 판매가 증가했으며 미국·중국 등 해외법인은 현지 시장을 확대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원부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 증가·수출비용 등 각종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감소했다.

특히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사업 실적이 적자 전환했다. 농심은 별도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0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7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농심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농심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곡물 공급량 감소·인도의 밀 수출 중단,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재규제 등 라면의 주요 재료인 밀(소맥)과 팜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의 원재료 사용 비중은 △2019년 42.2%(9892억원) △2020년 43.07%(1조1370억원) △2021년 42.84%(1조1408억원)에 달한다. 원재료는 라면을 구성하는 소맥분·각종 농수산물에 포장재를 포함한다.

농심의 수익성은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 가격 인상 여파로 하향세다. 지난해 농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6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0.87%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농심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통해 미국공장에서 연간 라면 생산량을 8억5000만개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미주시장·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p 이상의 점유율 차이로 뒤쳐져 있다.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2005년 417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9500만 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을 통해 멕시코를 필두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른 한편, 농심은 중국 전역에 퍼져있는 1000개 신라면 영업망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중국에서 신라면은 단순 한국산 라면을 넘어 공항·관광명소 등에서 판매되는 고급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13년 말 업계 최초로 타오바오몰에 농심 공식몰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농심은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은 향후 세계 100개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브랜드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특히 베트남·인도·동남아·호주·일본에 신라면볶음면 등 신브랜드의 제품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짜파게티·너구리 등 국내 인기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 2의 파워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 2공장을 통해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주시장과 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활동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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