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대선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3.10∼4.12)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거래된 640건의 매매계약 중 직전 최고가 대비 집값이 상승한 거래는 31.9%(204건)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구의 직전 최고가 대비 상승한 거래 비율이 49.2%(59건 중 29건)로,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하락·안정세로 접어들었다가 대선 이후 재건축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는 상황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현대힐스테이트 전용면적 164.9㎡는 지난달 30일 22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직전 최고가(18억9천만원) 대비 3억6000만원 뛰었다.
또한 강남구 삼성동 헤렌하우스2 전용 217.86㎡는 지난달 11일에 직전 최고가(34억원) 대비 16억원 오른 50억원에 거래됐고, 서초구 방배동 삼호2 132.39㎡는 지난달 11일에 직전 최고가보다 9억9000만원 높은 22억원에 팔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곡현대힐스테이트의 직전 최고가 거래는 2020년 6월, 방배동 삼호2의 직전 최고가 거래는 2018년 7월에 각각 이뤄진 것이다.
다만 지난달 거래를 각각 1년 10개월 전과 3년 8개월 전의 거래와 비교한 것으로, 대선 직후의 부동산 시장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회재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부동산 시장의 불안 가능성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에 앞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