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 동결···3분기 채권 매입 종료 재확인
ECB, 기준금리 0% 동결···3분기 채권 매입 종료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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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ECB "채권매입 종료 뒤 '어느 시점' 금리인상"
유로존 물가상승률 7.5%에 달해···"수개월 이어질 듯"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전경. (사진= 플리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전경.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현 연 0%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ECB는 안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따라 채권매입 규모를 3분기에 줄이기로 했다.

ECB는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연 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예금금리(-0.50%) 및 한계대출금리(0.25%) 모두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과 부합한 결과이며, ECB는 지난 2016년부터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해온 바 있다.

이날 ECB는 현행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매입 규모를 오는 3분기로 앞당긴다는 방안도 재확인했다. ECB는 이달 400억유로로 매입 규모를 확대한 뒤, 오는 5월에는 300억유로, 6월 200억유로 등으로 줄이고 3분기 중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ECB는 월 200억유로의 채권매입 규모를 △2분기 400억유로 △3분기 300억유로 △4분기 200억유로로 낮출 계획이었으나, 6개월 앞당긴 것이다.

이는 앞서 지난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이다. ECB는 "3월 회의 이후 취합한 데이터는 APP를 통한 채권매입이 3분기 마무리 돼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채권매입 규모와 시기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란 입장도 덧붙였다.

ECB는 지난해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세계 주요구국 중앙은행들보다 긴축 행보가 더딘 편이다. 특히 지난 이틀간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의 중앙은행들이 모두 금리인상에 나선 것과 달리, ECB는 금리 수준은 유지한 채 양적완화(QE) 조치만을 줄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ECB는 통화정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치솟았고, 앞으로 수개월간 이처럼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7.5% 상승해 지난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특히 유로존 물가는 지난해 11월(4.9%)부터 5개월 연속 최고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이는 ECB의 물가안정 목표치(2.0%)의 3배도 웃도는 수준이다.

ECB는 채권매입이 종료된 '어느 시점'에서 금리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멀지 않은 때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ECB는 "ECB 장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발휘해 권한 내에서 모든 통화정책 도구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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