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에 '혁신 전도사' 이창양 KAIST 교수···규제완화 예고
산업부 장관에 '혁신 전도사' 이창양 KAIST 교수···규제완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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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사진=카이스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사진=카이스트)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산업부 장관으로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낙점됐다. 기술혁신과 규제 완화을 강조해온 인물이라는 평가다.

1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경제2 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를 윤 정부 초대 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정책학 석사 및 기술혁신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29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 후 1999년까지 15년 동안 상공부 행정사무관, 통상산업부 서기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등 정부 부처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이후 2000년부터는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공학부 교수로서 활동해 왔다.

그는 정책 수립에 대한 폭넓은 경험으로, 여러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에 조언해 왔다. 2017년 2월부터 신성장분야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총괄하는 신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고, 2016∼2017년에는 산업부 장관 경제자문관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6년 간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지낸 바 있고 지난해 10월 LG디스플레이 이사회 내에 신설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장'으로 선임되는 등 산업체 사외이사로 자문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며 혁신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혁신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는 "기술혁신과 사업화의 성공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경제 주체의 역량과 제도·정책 여건이 종합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로 합류해 일자리 창출과 불필요한 규제 혁파 등 민간 주도의 실용적인 산업 정책 입안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지명 기자회견에서 현재 산업 환경에 대해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미국·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대국들이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며 "공급망 또한 불안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산업의 대전환기를 넘어서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을 구상하겠다"며 "큰 방향은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자는 "기업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파트너로서 함께 전략을 짜나가는 노력을 하겠다"며 "기술 혁신도 최대한 지원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 이 파고를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 장관으로서 이 후보자의 첫 번째 과제는 새 정부 공약에 맞춘 에너지 정책 구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당선인이 탈원전 정책을 전면폐기하고 기저전원으로서의 원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다. 신한울 3·4호기 조기 건설 재개 및 고리 2호기의 설계수명 연장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수립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출신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경험을 살려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결정도 기대된다.

산업부 일각에서는 한 총리 후보자와 이 후보자 선임으로 통상부문을 산업부에서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라는 기대가 제기된다. 통상 부문에서 이달중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은 물론 다음달 미국이 발표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 등 현안을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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