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조정장에 주목받는 '스팩'···줄줄이 상장 대기
국내증시 조정장에 주목받는 '스팩'···줄줄이 상장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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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증시가 조정장을 보이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에스케이증권7호스팩, 하나금융21호스팩, 한국제10호스팩, IBKS제17호스팩, 디비금융스팩10호 등 5개의 스팩이 국내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상장한 스팩이 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앞서 스팩합병은 지난 2009년 비상장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의미한다. 주관사가 공모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모은 후 증시에 상장시키고, 이후 3년 내에 우량기업을 흡수합병해야 한다.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며 소정의 이자도 지급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는다.

이에 힘입어 새내기 스팩주들도 줄줄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케이비제21호스팩, 교보12호스팩, 엔에이치스팩23호, 하나금융22호스팩 등이 청구서를 접수했고, 신영스팩7호, 상상인제3호스팩, 미래에셋비전스스팩1호, 키움제6호스팩, 유진스팩8호 등이 심사 승인을 받았다.

또 스팩은 공모자금을 심사청구 초기부터 확정지을 수 있고, 외부 변수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장 인지도가 낮은 기업은 가치평가에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이러한 스팩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0~20개 전후의 합병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누보, 파이버프로, 하인크코리아 등 3개 회사가 올해 합병 상장을 마쳤다.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 기업인 태성을 비롯해 하이딥, 모비데이즈, 원텍, 드림인사이트, 코닉오토메이션, 솔트웨어 등이 스팩을 통한 합병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증권시장에 상장된 스팩 226개 중 현재까지 122개의 스팩이 합벼을 완료하거나 진행하고 있다"며 "누적 평균 54%의 합병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합병 종료 이후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종합 평가하여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과정은 일반 투자와 차이가 없다"며 "다만 스팩합병 기업들은 합병한 해에 한하여 합병비용, 상장비용 또는 합병상장비용이라는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중요한 사실은 '현금유출이 없는' 회계상의 일회성 비용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전년 스팩합병을 완료한 기업들 중 합병상장비용의 반영으로 순이익 급감 또는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의 경우 실적이 확정되는 이듬해 3 월의 주가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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