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실적 부진 벗어날 돌파구 마련 절실
AK플라자, 실적 부진 벗어날 돌파구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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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본잠식률 80%···지역 친화형 쇼핑몰 운영 사활
AK플라자 광명점 전경 (사진=AK플라자)
AK플라자 광명점 전경 (사진=AK플라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백화점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AKS&D)가 자본잠식에 빠지며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애경그룹 계열사 에이케이에스앤디의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80% 달한다. 이는 전년(68%) 대비 12%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에이케이에스앤디는 완전 자본잠식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자본잠식률 100%를 넘으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다. 같은 기간 에이케이에스앤디의 부채총계는 4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어났다. 반면 자본총계는 454억원으로 전년(723억원) 대비 37.1%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손실도 267억원에 달한다.

에이케이에스앤디의 지난해 매출은 2267억원으로 전년(2130억원)과 견줘 6.4%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 246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220억원보다 11.9% 늘었다. 이 기간 순손실도 270억원을 냈다.

관건은 에이케이에스앤디가 적자를 떨쳐낼 수 있을지 여부다. 애경그룹은 1993년 애경유지 공장이 있던 서울 영등포 부지에 애경백화점 구로점을 열었다. 이어 2003년 AK플라자 수원점을 열었고, 2007년 성남시 분당 삼성플라자(현 AK플라자 분당점)을 인수하는 등 백화점 사업을 키웠다. 2009년 평택시 평택역에 평택점을, 2012년 강원도 유일 백화점인 원주점을 차례로 열었다. 2018년 본점인 구로점을 폐점한 뒤 추가로 백화점을 늘리지 않았다.

에이케이에스앤디는 2018년 구로점 폐점 이후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NSC) 형태의 AK& 출점 전략을 추진 중이다. 백화점이 출점하지 않는 곳에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운영하는 것이다.  NSC 사업을 새로운 사업 모델로 선정하기 위한 일환이다. NSC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는 이점이 있다.

에이케이에스앤디는 AK플라자와 AK&의 투트랙으로 유통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AK& 브랜드 이름을 AK플라자로 일원화했다. 같은해 10월에는 AK플라자 광명점출점을 시작으로 브랜드 통일화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 군포시에 AK플라자 금정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기존에 AK& 브랜드명을 사용하던 홍대점·기흥점·세종점은 점차적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에이케이에스앤디 관계자 "지속적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자본잠식이 계속되고 있다"며 "NSC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사실이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구조를 효율화할 것"이라며 "쇼핑몰과 백화점 사업을 병행해 비즈니스 성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금정점을 성공적으로 출점하고 내부적으로 비용 효율화와 조직 구성의 변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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