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 대비 필요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행된 금융지원 조치의 정상화 등에 대비해 총 8760억원 규모의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한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한 결과,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8760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일 은행 재무담당 부행장(CFO)과의 간담회를 통해 대손준비금 추가적립을 권고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은행권은 신용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출과 코로나19 취약업종 대출에 대해 대손준비금을 추가 적립할 계획이다.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의 순전입액은 2020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34.6% 확대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을 대상으로 결산검사를 실시한 결과, 은행별로 충당금 산출방법의 차이가 크고 대내외 경제상황 감안 시 손실 흡수 능력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도 제기됐다"며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충격에 은행이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기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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