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키즈패션, VIB족 업고 날갯짓
[트렌드] 키즈패션, VIB족 업고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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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키즈 브랜드 리포즈암스 화보 (사진=서양네트웍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저출산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녀 한명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브이아이비(VIB:Very Important Baby)족이 패션가 큰손으로 떠올랐다.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부모들을 중심으로 키즈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도 날개를 달았다. 

통계청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100억원에서 2018년 3조82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36.6%의 성장세를 보였다. 패션 시장 전체 성장률이 10%대 초반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증가폭이다.

패션가에선 이 같은 아동복 시장 성장 배경으로 자신 못지않게 자녀의 패션에도 신경을 쓰는 밀레니얼세대 부모의 등장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패션업계 한 인사는 "패션에 관심 많은 엠제트(MZ)세대가 부모 반열에 오른 것과 더불어 자녀 한명에게 부모와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까지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 현상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질바이질스튜어트 키즈 가방 라인 화보 (사진=LF)

업계에선 이런 키즈 패션 열풍에 주목해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체험형 공간을 도입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영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에서도 브랜드 주요 소비자이자 자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세대 부모를 겨냥해 책가방을 앞세운 키즈 라인을 기획했다. 질바이질스튜어트 쪽은 아동 가방 라인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유아동복 업체 서양네트웍스의 키즈 셀렉숍 리틀그라운드 역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달엔 네덜란드 키즈 브랜드 리포즈암스를 들여온 데 이어 보보쇼즈 브랜드 2차 물량도 선보였다. 체험형 공간을 매장에 도입한 브랜드도 있다. 뉴발란스 키즈에선 소비자와 브랜드가 서로 교감하는 장소를 목표로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 콘텐츠 매장 스페이스앤(SPACE.N)을 열었다. 기존 판매형 매장 형태를 넘어 면적 30%를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경우 키즈 패션 유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무신사 키즈를 만들었다.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브랜드 패션 선호도가 높은 젊은 부모를 위해 스타일 콘텐츠를 보여주고 제품을 추천해준다. 무신사 측은 "키즈 패션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무신사 키즈에서도 자녀와 똑 닮은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익숙한 세대가 부모가 됨에 따라 이러한 키즈 패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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