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총파업 64일만에 파업 종료···"잠정 합의안 마련"
택배노조, 총파업 64일만에 파업 종료···"잠정 합의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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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무재개···부속합의서는 6월 30일까지 마무리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보고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보고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택배 대리점 연합과 극적 협상 타결에 성공하면서 총파업 돌입 64일 만에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택배노조는 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보고대회를 열고 "대리점연합회와의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이 마련됐다"며 "국민, 소상공인 및 택배종사자의 피해가 더는 확대되지 않도록 즉시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노조와 대리점연합은 이날 오후 2시 협상을 재개했고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양측은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여섯 차례 대화에 나섰으나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 등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같은 달 25일 대화가 중단됐다.

노조는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 기존 계약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조합원은 개별 대리점과 기존 계약의 잔여기간을 계약기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복귀하며 서비스 정상화에 적극 참여하고 합법적 대체 배송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합의 내용을 밝혔다.

또 "개별 대리점에서 이번 사태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이 진행되지 않도록 협조하며 향후 노사 상생과 택배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공동 노력한다"고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다만 독소조항이 포함된 부속합의서는 복귀 후 논의를 시작해 올해 6월 30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회적 합의 불이행을 인정하지 않던 CJ대한통운이 우리 택배기사들에게 보낸 문자에 업계 최고의 복지를 약속했다.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우리 승리"라며 "여러분의 투쟁으로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아사단식 6일째 병원에 이송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환자복을 입고 나타나 "내일 찬반 투표는 해야 하지만 어둠의 터널의 막바지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조합을 말살시키려는 책동을 2천 명도 채 안 되는 조합원들이 막아내고 투쟁을 승리로 만들었다고 역사는 그렇게 기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전체 파업 인원은 이달 3일 지회별 보고대회에 전원 참석해 오후 1시까지 합의문을 놓고 현장 투표를 한다. 5일까지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후 현장에 복귀하고, 7일부터 업무를 재개할 방침이다.

김인봉 택배노조 사무처장은 "이 일정은 현재 대리점연합과 사전 논의 중인 일정이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렇게 진행된다"며 투쟁지침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7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이들은 합의 내용이 발표되자 만세 삼창을 외쳤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10일부터는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며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벌이다 19일 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CJ대한통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택배노조 파업으로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가 대화를 통해 파업을 종료한데 대해 환영하며 회사는 신속한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간 합의서. (사진=연합뉴스)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간 합의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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