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 큰 별이 졌다"···김정주 별세에 각계 애도 물결
"게임 산업 큰 별이 졌다"···김정주 별세에 각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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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넥슨)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게임업계, 학계, 정치권 등 각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994년 넥슨을 설립한 고인은 세계 최초로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를 성공시킨 데 이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같은 히트작을 쏟아냈다. 게임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다. 대한민국 게임업계 1세대 수장으로서 서로 경쟁하며 1990년대 온라인 게임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다. 김정주 이사가 1994년 설립한 넥슨과 김택진 대표가 1997년 설립한 엔씨소프트는 국내 3대 대형 게임사로 성장했다. 김택진 대표는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며 애도했다.

게임업계 대표 벤처 1세대이자 한게임 창립 멤버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업계의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후)은 "넥슨 창업자 김정주 전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방금 들었다"며 "한국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고 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창업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인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며 "넥슨 가족과 많은 친구들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이정헌 현 넥슨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충격에 빠진 구성원 다독이기에 나섰다. 그는 게시판 글에서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이끄는 동안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했다. 고인은 2018년 넥슨재단 설립 후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 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고인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넥슨 김정주 회장의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며 "고 김정주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도전의 신화이자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키워온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며 "김정주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역시 김 이사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원 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주 넥슨 대표님의 갑작스러운 부고"라며 "우리나라를 게임 강국으로 이끈 주역이다. 카트라이더의추억과 제주 넥슨 컴퓨터박물관 공간과 함께 대표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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