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2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경영학회 동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 명예회장은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창업주다. 23살 때인 1958년 국내 첫 원양어선 지남호(指南號)의 실습 항해사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그는 1969년 창업한 동원산업을 세계 최대 원양어업 회사로 키웠다.
1982년 동원그룹은 국내 첫 참치캔을 선보이며 식품가공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후 수산·식품·포장재·물류를 4대 중심축으로 삼아 몸집을 불렸다. 최근 들어선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김 명예회장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힘을 기울였다. 1999년부터 7년간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세계박람회 유치에 이바지했다.
동원그룹 창업 10주년이던 1979년 김 명예회장은 사재를 들여 장학 및 인성교육 사업을 위한 동원육영재단을 세웠다. 2020년엔 대한민국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다. 국가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이달 18일 KAIST로부터 명예 과학기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 50년간 정도경영과 도전정신을 원칙과 소신으로 삼아 기업을 운영해왔다. 경영 일선에 훌륭한 후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퇴임한 저에게 과분한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 헌액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