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투운용 배재규號···"ETF·TDF·OCIO 큰 폭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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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위주→패시브 운용 변화 주도 경험 발휘할 것" 
'펀드공급자' 넘어 '솔루션 공급자'···투자자 교육도 주력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액티브 펀드 성과는 지속 유지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사업자(OCIO)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겠습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운용에서 좋은 성과를 실현하고 있는 한투운용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통에 혁신을 더해,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자산운용사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지난 2002년 삼성자산운용에서 코덱스(KODEX)200 ETF를 처음 선보인 배 대표는 'ETF 아버지', 'ETF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도 그간의 역량과 관록을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과거 액티브 위주의 운용시장에서 패시브 운용을 들고 나와 변화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며 "국내 최고 역사와 인력을 가진 조직에 저의 변화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결합해 최고의 회사를 만들고자 한투운용에 왔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우선,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대세가 이동하고 있고, 펀드에서 ETF로의 주요 투자상품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연금시장 확대에 따른 자산배분형 상품 수요 증가,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시장 성장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펀드에서 ETF로 비이클(Vehicle)을 확장하고, 타깃 고객도 기관에서 리테일로 확장 전환할 계획이라고 배 대표는 강조했다. 

ETF 비즈니스에서는 생태계 구축과 신상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ESG와 에너지, 데이터,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테마형 상품과 연금투자에 유용할 연금형 상품으로 ETF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개인연금 등 연금시장의 성장에도 적극 대비한다. 앞으로 자산운용시장의 가장 큰 수요는 연금시장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TDF를 비롯한 연금펀드의 경쟁력 향상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중점 추진하고, OCIO 비즈니스에서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을 구축할 방침이다.

배 대표는 고객에게 개별 상품만 제시하는 '펀드 공급자'를 넘어 투자 목적 달성을 위한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공급자'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여기에 장기투자가 유효할 수 있도록 국내시장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탤 계획도 전했다.

그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커지지만 단품 위주의 시황에 따른 매매는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실현하기 쉽지 않다"면서 "장기투자와 글로벌 분산투자 등을 중심으로 하는 바람직한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고 투자자를 교육하는 데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아울러 "'변화에 저항하면 도태되고 적응하면 살아남을 수 있지만 변화를 유도하면 리더가 된다'는 것이 제가 변화를 강조하는 이유"라며 "전통에 혁신을 더하고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한투운용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61년생인 배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종합금융을 시작으로 SK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삼성자산운용(당시 삼성생명투신운용)에 몸담았다. 삼성운용에서 인덱스운용본부장, 패시브(Passive)본부장, 패시브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했다. 국내 ETF 시장을 70조원대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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