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하락··WTI 0.11%↓
국제유가,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하락··WTI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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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에도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에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0.10달러(0.11%) 내린 9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7분 기준 배럴당 0.76달러(0.82%) 오른 93.73달러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됐지만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 가능성이 더 크게 작용하며 이번주 유가를 떨어 뜨렸다.

미국은 핵 협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전날 로이터 통신은 이란 핵 합의 복원 합의문 초안을 일부 보도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원유 제재에 대한 즉각적인 해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시장은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과의 핵합의 복원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란이 진지함을 보이면 며칠 내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란산 원유 제재를 해제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붕괴의 잠재적 타격이 누그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란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 얼마나 많은 원유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유라시아그룹은 이란 핵합의가 복원되면 이란산 원유가 합의가 처음 이뤄졌던 2015년보다 빠르게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이란은 합법적으로나 불법적으로나 이란산 수출을 즉각적으로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 원유탱크와 아시아 부유시설에 저장된 공급이 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핵합의가 복원되더라도 1단계 제재해제 대상으로 이란산 원유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러시아 수출 타격과 수송로 차질 등으로 인한 러시아의 물량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 등은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츠 애널리스트는 "원유재고가 꽤 한동안 장기적 평균을 상당히 계속해서 밑돌 것 같다"고 말했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핵 합의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더라도 "러시아산 원유의 잠재적인 공급차질이나 제재 영향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1천100만 배럴에 달하며, 이중 5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한다며 반면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50만배럴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DTN은 이란이 올해 원유시장에 진입할 경우 하루 100만~130만 배럴 가량의 원유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빈센트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재고를 먼저 털고, 가능한 한 빨리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것이라면서도 전쟁에 따른 "러시아 수출 타격과 수송로 차질 등으로 인한 러시아의 물량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20달러(0.06%) 내린 190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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