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윤종원 기업은행장, '중기지원·외부수혈'로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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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온라인으로 창립 60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2년 동안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지표로 은행의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외부수혈을 통해 디지털·브랜드 부문의 전문성도 강화했다. 임기만료 1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윤 행장은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졌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윤 행장은 2020년 1월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10년 만에 외부 출신이 행장으로 선임되면서 극심한 노조 반발에 부딪히는 등 공식 업무를 보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갈등 끝에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임금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노사합의를 이끌어 내며 임명된지 27일 만인 1월 29일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공식 업무에 돌입한 윤 행장은 그해 1월 말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4월 주요 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연 1.5%) 대출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 영세상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지원 총 한도를 기존 1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 증액했으며 중소기업대출 목표액도 10조원 확대했다.

이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대출 잔액이 크게 늘면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2조클럽'에 입성하기도 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4259억원으로 전년보다 56.7% 늘었다.

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액도 대폭 늘었다. 특히, 리스크가 큰 설립 3년 이하 기업에 대한 지원 비중을 대폭 늘려 창업실패 확률을 낮추는 등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모험자본 공급액은 4417억원으로 전년 동기(2107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금융지원뿐 아니라 비금융지원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기업의 경영·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를 돕고 대출지원 종료에 따른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강조해왔던 윤 행장은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혁신을 꾀했다. 브랜드·디지털부문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순혈주의가 강했던 기존 은행 문화를 타파하고자 했다.

윤 행장 취임 후 조민정 전 현대카드 브랜드 담당 상무를 신임 홍보·브랜드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행장 직속 직원권익보호관으로 이현주 심리학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직원권익보호관은 직원 고충 상담,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해 신설된 곳으로 내부에서부터 바른경영을 추진하자는 윤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시점에서 석혜정 전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를 디지털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석 본부장은 금융권 디지털 전환 전략과 관련해 다수의 컨설팅을 해온 인물이다. 기업은행의 디지털화를 강조해온 윤 행장은 특히 석 본부장에 대한 영입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의 핵심 사업인 디지털부문에 외부 전문가를 기용함으로써 조직의 인사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윤 행장은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만기·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올해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윤 행장은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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