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구독서비스'에 꽂힌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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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케어·그림·전통주·쇼핑에 전용 PLCC까지
데이터·고객 확보···'생활금융플랫폼 구축' 교두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전 산업 분야에서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구독서비스 시장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과거엔 단순히 넷플릭스·왓챠·멜론 등 구독서비스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현재는 카드사들이 제휴처를 찾아 구독서비스를 개발, 출시하거나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는 추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구독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구독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을 말한다. 넷플릭스·웨이브·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가 대표적이지만 최근엔 편의점·생활용품 등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신규 정기구독서비스 드라이빙케어를 출시했다. 이는 월 9900원에 매월 주유, 세차, 주차, 차량경정비 지원 등 다양한 운전자 편의 혜택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다. 주유 1만원·GS칼텍스 세차 3000원·모두의 주차장 2000원 등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구독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이다. 드라이빙케어 출시에 앞서 안심쇼핑, 카셰어링팩, 컬쳐DC, 휴대폰케어 등 다양한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대카드는 아예 혜택 분류 중 하나로 '구독 서비스'를 넣었다. 카드 혜택을 구분해 3층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1층은 모든 상품의 '기본 혜택'을, 2층은 '구독'을, 3층은 '선물'로 개인 맞춤형 쿠폰·이벤트를 추천한다.

2층 구독에서는 상품별 주관사와 제공하는 정기 구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정기 구독 상품은 총 19종에 이른다. 매달 그림이 문 앞까지 배송되는 아트포스터팩을 포함해 전통주·커피·티백 등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맘앤키즈·손소독제·면도용품·반려동물 간식 등 생활 맞춤 서비스로 구성됐다.

신한카드는 구독서비스 특화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우주'의 패키지 상품 '우주패스'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T우주 신한카드'를 출시해 구독경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정기 구독 서비스 플랫폼 '케이빌(K-Bill)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다양한 정기 구독 상품과 자동 납부 서비스를 검색해 신청에서부터 현황 조회와 카드 정기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카드사가 이처럼 구독경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에는 '데이터'와 '고객 확보'가 있다. 단순히 구독경제 시장성이 좋다는 이유보다는, 성장하고 있는 구독경제 시장에 진입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2~3차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문제가 없는 이상 서비스를 바꾸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한번 결제를 하기 시작하면 중단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된다. 

또 매월 결제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한 마디로 구독 서비스·플랫폼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생활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IT전문 리서치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세계 기업 중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디지털 가속화 그리고 MZ세대의 출현으로 이런 흐름은 점차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가는 업종이다 보니 구독경제로 변모하는 흐름에 발 맞춰 점점 더 세분화된 상품·서비스가 나오고 있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구독경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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