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은 대우건설, 차기 CEO는 대우맨?···김창환·백정완 등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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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중흥과 실무협상 진행 중
경영진은 주택전문 정통 대우맨 유력 
5년 동결 연봉, 빅5 수준까지는 '글쎄'
중흥건설과 대우건설 사옥 모습. (사진=각 사)
중흥건설과 대우건설 사옥 모습.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하면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경영진 교체는 내부에서 진행하기로 방향성을 정해 내년 2월 경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처우 개선 등 조직문화 등에 대해 체급차이가 있었던 대우건설과 격차가 있는 만큼 협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15일 중흥그룹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지난 9일 체결했다. 

그러나 중흥그룹은 아직 잔금을 아직 치르지 않았고,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중흥의 실무관련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통상 실무협상에서 인사와 노무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고, 중흥은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인사 등 현안 사항을 선별하고 향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 중 중요시 되는 건 경영진 교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 고민하고 있고 차기 사장 승진은 내부에서 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의견을 일축시키고 대우건설 내부 반발을 잠재울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현재 김형 대우건설 사업담당 대표이사와 정항기 대우건설 관리담당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 현 체재를 유지하기엔 두 사람은 정통 '대우맨'은 아니다. 또한 각자 대표 체제는 대우건설이 M&A를 위해 사업부문과 관리담당 부분을 나눴던 것으로, 다시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대우건설의 차기 사장 후보로 김창환 대우건설 신사업본부장과 백정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 둘은 정통 대우맨으로 주택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주택사업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이에 향후 중흥과 주택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좋은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백정완 본부장은 현재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조원을 넘어선 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완 본부장의 경우 재무에 능통해, 2011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한 뒤 산업은행 출신이 아닌 인물이 대우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첫 사례였기도 하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가 끝나기까지 완전한 주인이 아니다"며 "2월 정도 심사가 끝난 후에 경영진에 대한 인사가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처우개선 측면에서는 대우건설 노조에서 업계 빅5 수준에 맞는 연봉 인상을 요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지난 5년 동안 임금을 동결됐고, 1인 평균 급여는 8200만원이다. 이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등이 9000만~1억원 대 인것에 비하면 낮은 금액이다. 

중흥 또한 대우건설 임직원의 처우개선을 논한 만큼 연봉 인상은 진행 될 것으로 보이나, 큰 폭의 인상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평균 연봉은 5000만원 선이다. 대우건설 연봉 인상에 따라 중흥토건과 중흥건설 직원들의 임금 인상도 동반돼야 하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우가 고래를 잡아먹는 형상이라 하니, 다들 대우건설의 독립경영과 연봉 인상 등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우건설을 사는 중흥입장에서는 산토끼를 잡다가 집토끼를 잃지 않기 위해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실무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 대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중흥의 약속대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이 이어지면서 대우건설은 경영진 인사와 별개로 다음 주에 직원들의 인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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