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훈 '입지 확인'·서봉균 '파격'···삼성證·운용 "안정 속 변화"
장석훈 '입지 확인'·서봉균 '파격'···삼성證·운용 "안정 속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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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대교체 속 증권 장대표 체제 '굳건'
자산운용 사령탑엔 IB 출신···"새동력 확보"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왼쪽)와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각 사)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왼쪽)와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그룹이 증권·운용 핵심 계열사인 삼성증권에 대해 장석훈 사령탑 체제를 그의 임기인 2024년 3월까지 유지키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새 사령탑에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장을 10일 내정했다. 삼성자산운용 심종극 대표 역시 임기가 2023년까지 1년 이상 남았지만 용퇴했다.

역대급 실적을 낸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안정적 경영 기조를, 삼성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앞에 놓고 있음에도 더욱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먼저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가는 등 삼성증권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안착시켰고,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바람에도 그의 굳건한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해 3분기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36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 증가한 2682억원을 기록했으며 세전 이익은 3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 증가한 2682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11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이익 대비 65% 급증했다. 이로써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에 이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양적 성장 뿐 아니라 IB(기업금융) 부문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IB 부문에서는 특히 상장주관 실적이 돋보였다. 삼성증권은 올해 IPO(기업상장) 대어로 꼽혔던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HK이노엔, 일진하이솔루스, 차백신연구소 등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지난해 6건에 불과했던 상장주선 실적 역시 올들어 13건으로 증가했다. 주관 참여에 따른 수익이 급증하면서 IB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5%나 증가했다.  

특히 장 대표는 탁월한 리스크 관리로 그간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8년에 발생한 주식 배당사고를 조기에 수습하는 한편 삼성증권의 수익구조에 큰 변화를 일궈냈고, 리테일과 비교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IB·운용 부문의 순영업수익 비중을 확대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삼성증권의 안정적 경영 기조 추구와 달리 서봉균 신임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맞이하는 삼성자산운용은 앞으로 공격적 투자 기조 등 변화가 예상된다. 

자산운용업계는 그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출신들이 독식하던 삼성자산운용 CEO 자리에 외국계 금융사 출신인 서 신임대표가 낙점됐다는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평가다.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센 가운데 삼성자산운용 역시 외부 전문가에게 대표를 맡기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한편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 신임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다.

모간스탠리증권 서울지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굴지의 외국계 증권사를 두루 거쳤고, ‘주식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2004년부터 15년간 골드만삭스증권 증권담당 총괄을 지낸 후 2019년 12월 트레이딩 담당 임원으로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그가 삼성증권으로 이동했을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채권 위주의 보수적 운용 기조에서 벗어나 공격적 운용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서 신임 대표가 새 대표에 공식 취임한 후, 삼성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운용 전략에도 본격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여전히 1위(42.7%)를 지키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34.9%)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에 몸담아 오며 'ETF의 선구자'로 불려온 배재규 부사장이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자산운용은 사장과 부사장 동시 교체와 함께 본격 새판짜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서 대표 내정자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인프라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만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다음은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프로필]

▲1967년생 ▲1990년 한양대 도시공학 학사 ▲2017년 연세대 MBA ▲2000년 모건스탠리 ▲2001년 씨티그룹 ▲2004년 골드만삭스 ▲2020년 삼성증권 운용부문장 ▲2021년 삼성증권 Sales&Trading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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