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폭탄' 기우?···카뱅·크래프톤 낙폭 축소, SKIET 상승폭 확대
'보호예수 폭탄' 기우?···카뱅·크래프톤 낙폭 축소, SKIET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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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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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8일 보호예수 물량 폭탄 주의보가 떨어졌던 카카오뱅크가 장초반 급락후 하락폭을 줄이며 충격을 흡수하는 흐름이다. 이번주 크래프톤,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군 종목들의 보호예수가 이번주 대거 해제되면서 주가 충격이 우려됐었다. 

이날 기관이 받은 공모주 가운데 506만8543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 카카오뱅크는 창초반 8%대 이상 급락한 이후 2%대까지 낙폭을 축소했다가 다시 반락했다. 이날 기관 뿐 아니라 상장 전 주요주주 가운데 넷마블(761만9592주),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물량도 자발적 보호예수가 풀렸다. 거래원별로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매수 창구 상위에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보호예수는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매도금지)을 의미한다. 보호예수 해제는 이 기간의 종료를 뜻하지만, 해제 시점 즉시 기관이 반드시 파는게 아니라 이제부터 팔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확약이 종료되는 시기에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적으로 기관들이 더 떨어지게 전에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1개월 보호예수 물량 314만주(기관 배정물량의 8.72%)가 풀리면서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각대기 물량 출회) 우려로 4% 하락한 바 있다.

9일에는 HK이노엔의 3개월 확약물량(20만4341주)이 해제된다. 11일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6개월 확약물량과 크래프톤의 3개월 확약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3개월 확약물량은 405만31주로, 전체 상장 주식수의 8.3%다. 카카오뱅크보다 물량 부담은 적다는 평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4990만7592주다. 이 중 최대 주주인 SK이노베이션(4363만3432주)의 물량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에따라 최대주주 분을 제외한 사실상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큰 물량은 상장 주식 수의 13% 수준인 627만4160주다. 

8일 10시 18분 기준 크래프톤은 마이너스 3%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같은 시각 SK아이이테크롤로지는 오히려 2%대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2930선대까지 밀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최근 증시 거래 대금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쏟아질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충격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연속된 올해, 청약 경쟁률 대비 배정률이 극히 낮은 현실에서 기관의 장기확약비중은 높은 편이었고 상장 전 VC 투자 유치로 자금을 조달했던 공통점도 있다"며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높은 시가총액 대비 실질 유통 물량이 낮은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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