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1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2145억원으로 0.5% 늘었고, 순이익은 455억원으로 547%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 매출은 1조189억원으로 1.9% 늘었고, 순이익도 385억원으로 445.6%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온라인과 면세 채널 선전에 힘입어 국내 사업 매출이 7.3% 증가한 72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63%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해외 사업 매출은 3841억원으로 9.2% 줄었고,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56.6% 줄었다. 북미 지역에서는 판매 채널이 확장되며 매출이 12% 늘었지만, 일부 아시아 지역의 매장 효율화 작업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점, 단축 영업으로 타격이 컸다.
다만 중국에서의 수요는 꾸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프라인 매장 축소로 이니스프리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중국 매출은 줄었지만, 현지 법인과 면세, 역직구 실적을 합산하면 중국 소비자 대상 매출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설화수의 경우 자음생 크림 출시 영향으로 전체 설화수 매출이 50% 뛰었다.
다른 자회사들은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적자 폭은 줄었다. 에스쁘아는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113억원으로 10.5% 늘었고, 흑자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남은 기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같은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