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계절-틈새상품도 안 팔린다
투신권 계절-틈새상품도 안 팔린다
  • 임상연
  • 승인 2003.10.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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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지수펀드 FOF등 투자자 외면
배당소득 감면등 제도 지원 방안 절실

지난 SKG 카드채 사태이후 펀드 수탁고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투신권의 계절, 틈새상품마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4분기를 맞아 계절상품인 배당지수(KODI)펀드를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모집 규모가 저조한 상태이다.

지난 6일 시판된 LG투신의 ‘LG 배당지수 인덱스 플러스 알파’는 10일 현재 설정금액이 2억2천900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날 시판된 PCA투신의 배당지수 주식투자신탁도 18억원 가량 모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 일주일만에 20억원이 팔려나가면서 업계 관심을 끌었던 한투운용의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 배당 인덱스펀드’도 설정 2개월이 지난 현재 66억원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배당지수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형투신사 한 마케팅 담당자는 “배당지수펀드에 관심이 없다기 보다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 같다”며 “채권형 주식형 인덱스등 대부분의 펀드에 자금이 몰리지 않는 반면 ELS등 원금보장이 되는 펀드 및 상품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SKG 카드채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증시투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투신사들이 틈새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해외투자펀드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투자펀드의 수탁고가 불과 십억원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삼성투신의 해외투자펀드, ‘삼성S&P-스타즈펀드’는 10일 현재 설정금액이 3억3천만원에 불과한 상태며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한투운용의 ‘탐스스테이블리턴펀드’도 5억2천900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하나알리안츠가 지난 7월 시판한 글로벌셀렉터1~3호도 설정잔액이 모두 합쳐 152억원 뿐이다. 그나마 LG세이프웨이분리과세펀드(LG투신 950억원), 사모토털리턴채권펀드(하나알리안츠 260억원)등이 선전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업계관계자는 “아직 투자자들이 해외투자펀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증시투자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이 같은 침제된 분위기가 지속되는 한 어떤 상품을 내놓아도 호응을 얻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계절-틈새상품마저 시장에서 관심을 못 받고 전체 수탁고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신업계에서는 배당소득 감면 비과세장기상품 허용등 정부의 제도적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투신업계 전문가는 “펀드 이탈 자금이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과 함께 시중 부동자금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상승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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