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농심 이어 삼양식품·팔도 '라면값' 올린다
오뚜기·농심 이어 삼양식품·팔도 '라면값'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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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부터 평균 6.9·7.8%씩 ↑···"원가 상승 부담 못 이겨"
롯데제과는 과자 11종 '순차적' 가격 인상·중량 축소 결정 
수도권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천경은 기자)
수도권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천경은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오뚜기 '진라면'과 농심 '신라면'에 이어 '삼양라면'과 '팔도비빔면' 값도 오른다. 13일 삼양식품과 팔도는 동시에 내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13개 브랜드 라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6.9% 올린다. 이번 결정으로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맛있는라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50원, '불닭볶음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은 100원씩 오른다. 현재 제품별 권장소비자가격은 삼양라면 810원, 짜짜로니 900원, 맛있는라면 1050원, 불닭볶음면 1050원, 까르보불닭볶음면 1500원이다.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 삼양식품은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라며, "라면이 대표적 '서민식품'인 만큼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감내하고자 했지만, 지속되는 제반 비용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팔도 역시 전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린다. 주요 제품의 공급가격 기준 인상폭은 '팔도비빔면' 10.9%, '왕뚜껑' 8.6%, '도시락' 6.1%, '일품 해물라면' 6.3%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채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팔도 쪽은 "지난 몇 년간 계속된 제조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다. 앞으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로써 주요 라면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게 됐다. 삼양식품과 팔도에 앞서 오뚜기와 농심이 라면 가격 인상 결정을 내렸다. 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진라면(순한맛·매운맛)과 '스낵면', '육개장'(용기면) 가격을 평균 11.9% 올렸다. 농심도 이달 16일부터 신라면을 포함해 '안성탕면'과 '육개장사발면' 등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는데, 올 들어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라면 수요가 줄었고, 원료 값은 뛰면서 이중고에 시달렸다. 

라면업계 빅3(농심·오뚜기·삼양식품)는 모두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안 좋았다. 업계 1위 농심의 1분기 매출(6344억원)과 영업이익(28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55.5% 줄었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매출(6713억원)이 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02억원)은 12.3% 감소했다. 삼양식품의 매출(1400억원)과 영업이익(144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46.2% 줄었다. 

라면업계에선 이런 흐름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는 예외적인 일이고, 라면의 주원료인 소맥과 팜유 값이 크게 뛰어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라면업계 하소연이다. 

올 상반기 라면업계는 국내에서 서민식품으로 통하는 라면의 가격을 올릴 경우 따르게 될 역풍이 두려워 "결정된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오뚜기가 총대를 메자 농심, 삼양식품, 팔도에서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됐다. 

라면과 비슷한 원료를 쓰는 과자 값도 들썩인다. 12일 롯데제과는 '카스타드'와 '빠다코코낫'을 포함한 과자 11종에 대해 9월1일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중량을 줄인다고 밝혔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과자 11종의 중량당 가격 인상폭은 평균 12.2%. 카스타드 6개 들이의 권장소비자가격이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른다. 카스타드 대용량은 가격이 그대로지만 개수가 12개에서 10개로 준다. 

빠다코코낫과 '롯샌', '제크', '야채크래커', '하비스트'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와플메이트'와 '애플잼쿠키', '딸기쿠키'는 36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른다. 'ABC초콜릿'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오르는 대신 중량이 65g에서 72g으로 늘어난다. '꼬깔콘'은 가격이 오르지 않지만 무게가 줄게 된다. 현재 72g인 꼬깔콘 중량이 67g으로 바뀌는 식이다.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 롯데제과 쪽은 "유지, 전란액, 설탕, 포장재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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