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린' 스팩, 이달도 청약 '줄대기'···경쟁률도 고공행진
'뭉칫돈 몰린' 스팩, 이달도 청약 '줄대기'···경쟁률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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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IBKS제16호스팩 외 엔에이치스팩20호·유진스팩7호 등 청약일정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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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투자원금 회수가 가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IBKS제16호를 시작으로 스팩의 청약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IBKS제16호스팩을 시작으로 30일 엔에이치스팩20호, 9월 2일 유진스팩7호, 9월6일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과 신한제8호 등 5개의 스팩 청약일정이 줄지어 진행된다. 

이처럼 스팩이 줄지어 상장을 준비하는 것은, 최근들어 투자원금 회수가 가능한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의 회사를 의미한다. 주식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스팩이 우량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하면, 해당 기업은 스팩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할 수 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내 합병해야 하며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상장폐지된다. 다만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공모가에 이자를 추가해 지급하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스팩의 공모가가 2000원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부각된다. 최근 상장한 스팩의 이자는 약 0.8%로 상장한 스팩이 상장폐지가 될 경우 2050원을 받게 된다.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했다는 것은 청약경쟁률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 지난 6월 17일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 5호는 일반청약 기준 908.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한 직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도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비례배정 기준 993.03대 1, 일반청약 기준 49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상장한 후 장중 71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삼성머스트스팩5호은 908.5대 1을 기록했고, 하나머스트7호스팩은 237.42대 1, 유진스팩6호는 236.23대 1, IBKS제15호스팩은 101.73대 1, 유안타스팩8호는 84.91대 1, 한국9호스팩은 46.54대 1, 엔에이치스팩19호는 21.65대 1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스팩 청약 경쟁률이 3.14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스팩은 일반적으로 우량기업과 인수·합병했을때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 다만 합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합병상장 발표가 되기 전까지는 합병시기나 합병대상 기업을 알 수 없다. 증시전문가들은 개별 스팩에 대한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구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이 살짝 과열국면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상장 및 주가 흐름을 기대하는 기업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수단"이라면서도 "하지만 합병 등의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스팩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과열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3 년 이내 합병을 주 목적으로 하는 SPAC 의 특성 상 SPAC 과 합병을 통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숫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 도래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분별한 스팩 투자보다는 실적이 가시화 돼 있거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업종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기회요인"이라며 "주가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공모가 수준의 스팩 가운데 유능한 매니지먼트를 보유하고, 상장된지 오래됐으며 자본규모도 어느정도 확보한 스팩의 경우 인수합병 딜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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