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줄줄이 하락세···과열 분위기 진정되나
스팩, 줄줄이 하락세···과열 분위기 진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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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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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이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씨엔알리서치와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엔에이치스팩17호는 직전 거래일 대비 390원(12.54%) 하락한 2720원에 마감했다. 이달 17일 상장한 대신밸런스 제 10호도 21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시초가(2305원) 대비 8.89% 하락한 수준이다.

높은 경쟁률과 증거금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진스팩7호도 상장 이후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진스팩7호는 스팩중 역대 최고 경쟁률인 3921대1를 기록하고, 9조8035억원의 증거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상장한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이날 기준 시초가(4000원) 대비 45.12% 하락한 2195원을 기록하고 있다. IBSKS제 14호 스팩도 이달들어 3.76% 떨어졌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의 회사를 의미한다. 주식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망 비상장기업에는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상장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합병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제공한다. 스팩은 공모 상장 후 3년 내 합병을 완료하지 않으면 해산된다. 최근들어 투자원금 회수가 가능한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8월까지 스팩 IPO 건수는 13건, 공모액 합계는 1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건, 1018억원)과 비교해 각각 8.3%, 91.5% 증가한 수준이다. 스팩 투자 시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69.4대 1로, 전년(2.82대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스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조언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스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스팩의 과열된 분위기가 진정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마감한 하나금융19호스팩의 청약경쟁률도 95.76대1로 이달 상장한 IBKS제16호스팩은 388대 1, 유진스팩7호 3921대 1,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 207대 1, 신한제8호스팩 361대 1 대비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스팩의 과열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전문가들은 스팩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팩의 합병이 실패하면 투자원금과 이자를 돌려받기 때문에 스팩에 대한 투자가 안전하다는 주장은 스팩IPO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만 해당된다"며 "스팩 주식이 상장된 후 시장에서 그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여전히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공모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한 경우 투자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스팩의 투자 원금의 보장은 스팩IPO에 참여한 투자자에 해당되는 것이며, 상장된 후에 시장에서 스팩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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