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20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
수출입은행, 20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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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사옥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 사옥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채권은 △3년만기 7억5000만달러 △5.5년만기 7억5000만달러 △20년만기 5억달러로 구성된 트리플 트랜치(Triple Tranche) 구조의 고정금리채 형태로 발행됐다. 금리는 각각 3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0.20%, 5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0.35%, 2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0.50% 수준이다.

특히, 이날 수은은 최초로 20년만기 장기물 발행에 성공했다. 수은이 그동안 발행한 장기물 채권의 만기는 최대 10년이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20년만기 장기물 채권 공모 발행 성공은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한국경제와 수은에 대한 건실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20년만기 채권 발행으로 장단기에 걸친 '수익률 곡선'을 완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률 곡선은 채권의 만기와 수익률(금리) 간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및 차입금리 산정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국내 기업이 10년 이상의 장기금융을 요구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할 때 수은이 시장상황을 반영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산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발행 규모도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늘렸다. 애초 목표인 15억달러에서 3.6배에 달하는 54억달러 가량의 주문이 몰린 데 따른다.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수출시장의 선방으로 한국경제 펀더멘탈이 부각됐다고 수은 측은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주 미국 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적기에 포착하고 장기 저리 외화자금의 선제적 확보라는 차원에서 서둘러 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은은 이번 발행에 앞서 AA등급 이상의 초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을 상대로 일대일 비대면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3년 및 5.5년 만기의 경우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의 비중이 58%로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20년 만기의 경우 장기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의 비중이 74%를 넘어섰다.

수은 관계자는 "올해 총 110억 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목표로 차입수단을 다변화하고 우량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안정적인 외채 조달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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