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책임투자(SRI) 채권의 상장 잔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는 6일 거래소가 운영하고 있는 SRI 채권 전용 세그먼트에 등록된 SRI채권의 상장잔액이 최초로 100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SRI채권이 처음 상장된 지난 2018년 1조3000억원 대비 약 77배 성장한 수준이다.
SRI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및 지속가능채권을 뜻한다. ESG채권, 사회공헌채권 등으로도 표현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SRI채권에 대한 공신력과 투명성이 확보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15일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한 후 10개월도 안돼 100조원을 달성했다"며 "SRI채권 상장 기관 및 종목도 각각 62사, 678종목으로 비약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SRI채권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은 국내외에서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는 지난 2015년 11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진행되면서 녹색금융이 진전됐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발표,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녹색투자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사회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사회책임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녹색금융 분야의 저명한 국제기구인 기후채권기구(CBI)는 국내 SRI채권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것으로 평가했고, 거래소는 SRI채권 관련 정보의 원스톱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