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I 채권, 5년 간 상장액 92배 증가···세계 7위 규모 성장
SRI 채권, 5년 간 상장액 92배 증가···세계 7위 규모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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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내부.(사진=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 내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사회책책임투자(SRI) 채권의 상장액이 121조원으로 5년간 9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는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이하 '전용 세그먼트')의 개설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전 세계 SRI 채권 발행국가 중에서 7위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SRI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및 지속가능채권을 지칭하며, ESG채권, 사회공헌채권 등의 용어로도 표현된다. 

국내 SRI채권은 2018년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1조3000억원이었던 상장잔액은 올해 6월 현재 121조로 92배 증가했다. 이 기간 종목 수는 5개에서 828개로 165배 늘었다. 전 세계 SRI채권 발행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규모 면에서 미국과 프랑스, 초국가 국제기구, 독일, 네덜란드, 중국에 이어 7위로 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했다. 개설 전후 1년간 SRI채권 상장금액, 상장종목, 상장기관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개설후 신규상장 금액은 개설전보다 48% 증가한 72조3000억원, 상장종목은 62% 증가한 504개, 상장기관은 571% 증가한 94개 기록했다.

(표=한국거래소)
(표=한국거래소)

상장기관이 다양화되면서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녹색채권의 상장금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1조2000억원) 대비 684% 증가했고, 지속가능채권도 8조6000억원으로 전년(1조7000억원) 대비 406% 늘었다. 상장종목도 녹색채권은 15개에서 81개로, 지속가능채권은 285개에서 320개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용 세그먼트 개설 이후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SRI채권 상장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개설 이후 일반기업의 SRI채권 상장금액·상장종목·상장기관은 각각 1567%, 1150%, 2150% 증가했다. 또 금융기관의 SRI채권 상장금액・상장종목・상장기관도 각각 253%, 397%, 400% 증가해 상장기관의 저변이 확대됐다.

일반기업 중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활발히 참여해 현대자동차, SK, 롯데, LG그룹 등의 SRI채권 상장금액이 1조원을 상회했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의 금융그룹이 1조원을 상회하는 SRI채권을 상장했다.

한국거래소는 "SRI채권 전용 세그먼트 개설 전에는 사회적 채권에 편중됐지만, 개설 후에는 상장기관의 확대로 SRI채권시장이 균형있게 성장하고 있다"며 "또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SRI채권시장 참여로 SRI채권 상장기관이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거래소는 SRI채권시장이 초기시장이고 급성장한 점을 감안해 내실화를 다질 계획"이라며 "SRI채권 정보 제공 확대 등 SRI채권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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