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증시호황 덕 '톡톡'···작년 순익 1.3조 '62.4%↑'
자산운용사, 증시호황 덕 '톡톡'···작년 순익 1.3조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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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수익·증권투자손익 증가
적자회사 비율 35.3%→22.1%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에 따라 적자회사 비중도 크게 줄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202억원)과 비교해 62.4%(5118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조3768억원으로, 전년보다 42.1%(4079억원) 늘었다. 영업외이익(3285억원)은 지분법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1104억원)보다 197.6%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326개사 중 적자를 낸 곳은 72개사로 집계됐다. 이로써 적자비율은 전년(35.3%)보다 13.2%p 감소한 22.1%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51사 중 61사(24.3%)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41.0%)보다 16.7%p 하락했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5.6%로, 전년(12.2%) 대비 3.4%p 상승했다. 

펀드운용 및 일임 등 수수료 수익은 운용자산 및 성과보수 증가 등으로 3조2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0%(536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판관비는 자산운용사 신규설립 및 임직원 수 증가로 16.5%(2835억원) 늘어난 2조51억원을 기록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전년(1248억원)보다 169.0%(2110억원) 급증한 3358억원을 거뒀다.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침체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2197.67이던 코스피지수는 이듬해 3월 말 1754.64로 주저앉은 후 급반등하면서 9월 말 2327.89, 12월 말 2873.47로 뛰었다. 1년 새 상승폭만 무려  675.8p(30.8%)에 달한다.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19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136조5000억원) 대비 5.4%(61조3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691조9000억원으로 6.5%(42조3000억원) 늘었다. MMF와 대체투자펀드 중심으로 증가했다. 

공모펀드(256조2000억원)는 19조원 증가했는데, 주식형(-10조6000억원)은 감소한 반면, MMF(28조3000억원) 등은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23조3000억원 늘어난 4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별자산(14조2000억원)과 부동산(13조3000억원), 재간접(10조6000억원) 등 위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05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486조9000억원) 대비 19조원 감소했다. 주로 채권형(20조7000원) 투자일임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는 326개사(공모 75개사·전문사모 251개사)로 집계됐다. 전년 말(292개사) 대비 34개사 증가했다. 임직원 수는 1064명(11.2%) 증가한 1만606명으로 집계됐다.

서재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은 주식시장 호황으로 지속 증가했다"면서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인해 적자회사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김 부국장은 "향후 시장 변동성 등에 대비해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와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수탁고 추이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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