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風에 3천선 '또 붕괴'···환율 '4개월 만에 최고'
코스피, 美風에 3천선 '또 붕괴'···환율 '4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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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인플레 우려에 기관·外人 '팔자'···사흘 연속 하락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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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김태동 기자] 유동성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증시에 금리 '그림자'가 드리웠다. 미 상원에서 1조9000억달러(약 214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이 통과하자 미 국채금리 상승 부담으로 이어졌다. '큰 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도에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 마감하며 30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1133원대까지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15p(1.00%) 내린 2996.1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24일(2994.98)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5.73p(0.19%) 오른 3031.99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매 동향에 따라 지수가 등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수세였으나 이내 순매도로 전환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여기에 연기금의 강한 매도세가 가세하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 이날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781억원, 1292억원 어치 주식을 시장에 던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5258억원 어치 주식을 쓸어담았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71p(2.03%) 내린 904.7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8억원, 18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05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 상원이 지난달 하원이 통과시킨 추가 부양책을 일부 수정해 가결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증시 급락을 초래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주간으로 16.1bp(1bp=0.01%p) 급등한 1.566%에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는 강세 압력을 받았고, 장중 외국인 순매도 강도를 키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133.2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4일(1137.7원)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 미국 지수 선물 시장과 중국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압력이 커졌다. 실제 이날 나스닥 100선물이 1% 넘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닛케이지수는 0.4% 떨어졌고 중국 상해지수와 홍콩H지수도 1%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해 "금리가 불안한게 원인이다"라고 짚었다. 이 센터장은 "금리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이라 전반적으로 레벨 다운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며 "추세가 꺽인건 아니지만 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변동성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들이 매수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 하단은 2870선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채권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과 중국 통화 정책 변경 가능성 등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새로 추가될 만한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라 3000선 아래로 큰폭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며 "개인을 중심으로 매수 자금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12%), SK하이닉스(-3.21%), LG화학(-1.55%), 네이버(-2.38%), 현대차(-1.91%) 등 대부분이 내렸다. 반면 미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꼽히는 KB금융(6.28%), 신한지주(3.68%), 하나금융지주(3.63%) 등 금융지주 종목과 포스코(2.23%) 등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도 은행(2.31%), 철강·금속(1.52%), 금융(0.95%), 보험(0.80%) 등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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